의성 주민 극단 '아시꺼랑', 의성문화제서 창작극 '베틀바위 전설' 선보여
의성읍 선암리 설화 바탕 8개월 준비… 지역 특산물 담은 흥겨운 무대로 마무리
지역 주민들이 직접 무대에 올라 의성의 옛 설화를 현대적으로 풀어낸 창작극이 가을 축제 현장에서 관객들을 만났다. 의성 주민 연극동아리 '아시꺼랑'은 10월 11일 오후 3시 10분 의성종합운동장에서 열린 제40회 의성문화제 무대에 올라 창작극 '베틀바위 전설'을 선보였다.
이번 공연은 한국학중앙연구원 향토문화전자대전에 수록된 '의성읍 베틀바위' 전설을 바탕으로 제작됐다. 원전 설화는 의성읍 선암리 뒷산에 자리한 베틀 모양 바위 열 개에 얽힌 내력을 담고 있다. 연극동아리 '아시꺼랑'은 원전의 기본 줄거리를 살리면서도 배경을 1970년대 재래시장으로 옮겨와 관객들의 공감을 이끌어냈다. 극에는 뻥튀기 장수 옥분, 약장수 만석, 만석댁 마님 등 친근하면서도 입체적인 인물들이 새로 등장해 다채로운 갈등을 빚어냈다. 아울러 원전 설화에서 주인공 갑숙이 왕비에 오르는 결말 대신, 할머니를 마을을 든든하게 지키는 존재로 재해석해 지역 공동체의 의미를 강조했다.
무대에는 모두 13명의 배우가 출연해 약 30분 동안 열연을 펼쳤다. 출연진 가운데 11명은 의성 주민들로 구성됐으며, 인근 대구와 안동에서 합류한 주민들이 각각 해설과 용출 역을 맡아 무대의 완성도를 높였다. 공연의 마지막 순서에서는 사곡마늘과 옥산 사과, 안계 쌀, 안평 자두, 단촌 고추 등 의성 각지의 대표 농특산물을 노랫말에 녹여낸 '쾌지나 칭칭나네'가 울려 퍼지며 관객들과 함께하는 흥겨운 피날레를 장식했다.
이날 무대에 오른 배우들은 지난 2월부터 설화의 배경이 된 선암리 현장을 직접 답사하고 대본 창작과 연기 연습을 거치는 등 약 8개월 동안 구슬땀을 흘리며 공연을 준비해왔다. 연극동아리 '아시꺼랑'은 2024년 의성미래교육지원센터의 지원을 받아 결성된 단체로, 이번 의성문화제 창작극 무대는 의성문화원의 지원을 통해 성사됐다.
작품을 쓰고 무대를 연출한 강준용 극작가 겸 연출가는 “어려운 처지의 할머니를 도와 훗날 도움을 되돌려받는 갑숙의 이야기를 통해 작은 선행의 가치를 알리고자 했다”라고 창작 의도를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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